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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영국과자 리뷰] ‘케틀’ 감자칩: 바다소금&발사믹식초맛 (Kettle : Sea salt & Balsamic Vinegar of Modena)

런던 부부블로그 2020. 3. 27. 03: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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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소개할 과자는 영국의 감자칩입니다. ‘케틀(Kettle)’이라는 대중적인 브랜드의 제품인데요,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같은 그램수의 감자칩들보다 항상 1-2파운드 정도씩 더 비싼걸 보면, 개중 나름 고급 축에 속하는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. 다른 감자칩들과 다르게 항상 ’핸드쿡트’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. 이것을 보면 어떤 느낌의 감자칩인지 감이 오실 지 모르겠네요. 한국에 있는 여러종류의 감자칩에 비유하여 굳이 비교를 하자면, 포카칩 대 수미칩의 느낌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물론 수미칩 쪽이 오늘 소개할 케틀 감자칩입니다.
참고로 혹시 이 정보가 새로우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한 깨알 상식, 영국에서는 감자칩을 potato chip이라 부르지 않고 crisps(크리습스) 라고 부른답니다.

 

패키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. 내용물의 사진이나 복잡한 일러스트들을 배제하고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인 패키징인 것 같아보입니다. 수제감자칩이다, 우리회사 이름이다, 무슨 맛이다, 첨가물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. 감자칩을 휘젓고있는 전문가(같아보이는) 그림. 끝. 심플함에서 오히려 품질에 대한 고집이 느껴지는 효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. 저는 개인적으로 케틀 감자칩을 생각하면 항상 묵직한 느낌인데 패키징도 그 인상을 주는 데 한 몫 하는 것 같네요. 동네에 있는 세인즈버리(Sainsbury’s)에서 샀고요, 가격은 1.99파운드(약 3천원 정도)였습니다.

 

 

150g 감자칩 체감크기는 이정도입니다. 제 손 크기와 비교해보시면 이정도... 생각보다 큰 크기입니다. 큰 봉지 버전을 구매한 건데, 영국은 생각보다 25-30g짜리 작은봉지들*6개 팩으로 파는 과자들이 많아요. 물론 케틀도 그 버전으로 팔긴 파는데, 저는 그걸로는 잘 안 먹게 돼요(있으면 다 먹긴 하지만 한 봉지 먹기엔 감질맛나고 두 봉지 먹으면 너무 많고 아무튼 애매해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). 이번에 산 것 처럼 이렇게 150g짜리 큰 봉지로 사면 저는 항상 다 못먹고 3일 정도에 걸쳐서 먹게 되더라고요.

 

 

패키지 뒷면을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. ‘과감하고 정중하고 아름다운 감자칩이다, 생 재료로 만들었다는 것 강조하기, 자부감 넘치는 좋은품질 감자의 출처, 글루텐프리 라는 것, 식품첨가물 안 넣었다는 것’등등이 왼쪽에 써있네요. 어떤 느낌의 과자인지 이제 감이 오시나요? 첫 포스팅이다보니 ‘케틀’이라는 브랜드 설명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. 어떤 느낌의 과자를 만드는 회사인지 같은...감자 감자 하니까 갑자기 든 생각인데, 제가 느낀 바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영국은 감자로 만든 요리들이 참 맛있답니다. 동네의 어느 일반 마트에 가보아도 진열해놓고 파는 감자의 종류만 최소 5가지입니다. 여기와서 살림하면서 감자 종류가 이렇게 많은 지 처음 알았고, 가끔 외식할 때 정말 느껴져요. 아 이 사람들은 진정한 감자순이 감자돌이들이다. 감자로 만드는 음식은 제대로 할 줄 아는구나. 영국 음식들은 맛이 없기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데, 감자요리만큼은 다릅니다. 뭐 먹어야 할 지 잘 모르겠을 때 감자 들어간 메뉴로 고르면 그 메뉴는 대부분 평타이상 치는 것 같아요. 그래서인지 감자칩 외에도 감자로 만든 과자들의 종류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. 저도 감자순이라 저에게는 참 좋은 소식이랍니다.

 

포스팅 하면서 영양정보 처음 읽어보네요. 확실히 뭔가 심플합니다. 영양정보란이 심플할 수록 찜찜한 기분은 줄어드는 걸 보면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봐요. 칼로리는 100그램에 513칼로리니, 150그램 한 봉지 다 먹으면 약 700칼로리 좀 넘는 정도군요.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. 칼로리를 보니 아무리 건강하다 그래도 감자칩은 감자칩이군요. 이제 보니 유통기한은 5개월 정도인 것 같은데 원래 감자칩 유통기한이 이렇게 짧나요? 정말 식품첨가물이 안들어가서 그런 것이라면 뭔가 착한 과자 같은 느낌이네요...케틀...

 

 

팡 드디어 봉지를 뜯어 보았습니다. 사진으로 볼 때 어때보이실지 모르겠네요. 실제 느낌은 2/3봉지 정도 차있답니다. 에게게? 하는 양은 절대 아니예요. 꽤 묵직하게 차있답니다. 그리고 팡 하고 뜯자마자 풍겨올라오는 감자칩의 향... 시큼! 자 그럼 이제 시작해야겠지요, 맛에대한 설명을 말이예요. 바로바로 바다소금&발사믹식초맛이란 무엇이냐!!!
감자요리에 무슨 소스를 곁들이시나요?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감자를 소금이나 설탕에 찍어먹는 것 같아요. 그 다음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건 미국 식문화의 영향으로 케찹? 옆나라(지금 제 위치 기준)인 독일이나 벨기에는 마요네즈에 찍어먹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더라고요. 그런에 영국은.......감자튀김에는 무려 ‘식초’를 뿌려서 먹습니다!!!
워킹클라스들(서민층)의 대표적인 음식 피쉬앤칩스, 피쉬앤칩스 의 칩스가 바로 감자튀김의 영국식 표현인데요, 가게 가서 주문하면 칩스담아주며 마지막에 이렇게 물어봅니다. ‘어니언? 솔트?’ 저 때 어니언은 보통 어니언 비니거(양파 식초)인 것 같더라고요. 아무튼 식초를 뿌려줍니다!!! 처음에 경험해보면 매우 당황스러울 수 있는 조합이 아닐 수 없는데요, 이게 자꾸 먹다보면 중독성이 장난 아니랍니다. 느끼함을 싹 잡아주고, 감자의 고소한 맛과 식초의 콤콤한 향이 의외로 조화가 잘 이루어집니다. 그래서 일반 대중들이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감자칩에도 이 소금+식초맛이 꼭 꼭 있답니다. 보통 일반적으로는 ‘솔트 앤 비니거’ 정도의 맛으로 분류가 되어있는데, 제대로 만들겠다는 케틀은 그냥 솔트 말고 씨쏠트 그냥 비니거 말고 발사믹 비니거 뭐 그런가봅니다.

 

 

엄청 옹골지고 든든하게 생긴 케틀 감자칩. 확실히 케틀 감자칩은 다른 감자칩에 비해 ‘씹는 맛’이 너무 좋아서 다른 제품들에 비해 손이 간답니다. 되게 농밀한 씹는 맛의 감자칩을 느끼실 수 있어요.
오늘 시도한 ‘씨쏠트&발사믹비니거’맛을 집중적으로 묘사하자면, 일단 엄청 시고요, 짠 맛이 올라오고, 그 다음으로 씹다보니 달콤한 맛이 올라왔습니다. 마지막에 닫는 맛이 달큰한 맛이어서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.

 

 

두께가 보이시나요? 확실히 좋은 품질의 감자칩인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. 사실 저는 식품첨가물 이런 것에 그다지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, 그동안 그냥 ‘맛있어서’ 케틀 감자칩을 자주 선택해 사먹었던 것 같습니다. 그러던 와중에 오늘 포스팅을 하면서 처음으로 영양정보와 과자 패키징을 꼼꼼히 뜯어보게 되었는데요, 예상외로 다른 스낵들에 비해 착한 과자라 할 수 있는 제품이어서 만족감이 배가되네요.
케틀의 감자칩 시리즈는 계속됩니다. 이게 여러가지 버전의 맛이 엄청 많이 나와있거든요. 영국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거나, 이미 여행하고 계시다면, 한번 쯤은 영국만의 이 독특한 ‘식초맛’감자칩을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. 호불호 갈리더라도 시도는 해봐야 의미있지 않을까요? 그리고 감자칩 브랜드는 제가 포스팅 한 이 ‘케틀’ 고르셔도 실패는 안하실 거예요, 맛있는 감자칩입니다!

다른 종류의 케틀 감자칩 궁금하신분들은 여기로...
[영국과자 리뷰] ‘케틀’ 감자칩: 으깬 통후추 맛 (Kettle : Sea salt & Crushed black peppercones) - https://bubublog.tistory.com/m/2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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